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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 오미크론 하위 변이 재확산.. "다시 되돌아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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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날 중국 당국은 전염성이 높은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영향으로 전국에서 1천3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정점이 지나 방역 규정을 해제했던 서구 국가들에서 이번엔 또다른 변이인 BA.2(스텔스 오미크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 변이가 기존 오미크론을 대신해 지배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그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BA.2 변이가 빠르게 늘어났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 중 BA.2 변이 감염자는 1월 22일 기준 0.4%에 그쳤지만 3월 5일엔 13.7%, 3월 12일에는 23.1%로 증가했다. 뉴욕시에서는 BA.2 변이가 코로나19 신규 감염의 약 3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한때 신규 감염 사례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우세종으로 올라선 기존 오미크론(BA.1)이 BA.2에 잠식당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서 BA.2가 BA.1보다 전염성에서 우월하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어느 시점에 BA.2가 지배적인 변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제는 BA.2의 확산이 코로나19의 세계적인 감소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에선 전체적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의 감소에도 BA.2 확산 지역만은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뉴욕에서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하루 평균 905건의 BA.2 감염 사례가 보고됐는데 이는 2주 전 평균 700건 미만에서 35% 증가한 수치다.

영국도 BA.2의 확산으로 신규 감염자 수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영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만2000여명으로 이전 일주일에 비해 38% 증가했다. 제임스 내이스미스 옥스퍼드대 교수는 이 같은 감염 사례 증가의 배경에 BA.2의 확산이 있다고 지적했다. BA.2는 이미 영국에선 지배종이 됐다.

BA.2의 감염 사례가 늘며 학계에선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BA.2는 당초 입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고, 이전에 오미크론에 감염됐다면 면역 보호가 된다는 점에서 큰 위험성이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기존 감염자들 중 BA.2에 재감염된 사례가 상당수 있다는 점에서 면역 회피 등의 가능성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오미크론 이후 대다수 국가들이 방역 조치를 내려놓고 있는 상황이란 점도 우려스러운 지점이다. 전문가들은 방역 규정이 부재하다면 BA.2의 감염이 더 확산될 수 있고, 의료 자원의 고갈과 취약층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사람들은 코로나 사태가 거의 끝났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되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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