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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비' 손흥민, '해트트릭-KOTM-토트넘 4연승' 올킬..'가즈아 득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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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EPL 32라운드 아스톤 빌라전 15,16,17호골 성공...득점 선두와 3골차 접근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가운데)이 10일 아스톤 빌라와 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자 동료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버밍엄(영국)=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인 첫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 탄생할 것인가. 꿈 같은 일이 벌어졌다.

'슈퍼 소니' 손흥민(30·토트넘)이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무대에서 무자비하면서도 통쾌한 플레이로 '슈퍼 SON데이'를 만들며 팬들을 기쁘게 했다. 올 시즌 첫 해트트릭으로 리그 15,16,17호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4연승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3경기 연속 '킹 오브 더 매치(KOTM)', 영국 매체 평점 10점, 득점 랭킹 단독 2위, 팬과 선수는 물론 감독의 사랑까지 모두 차지했다. 손흥민의 빌라 파크 '원맨쇼'는 '환상의 올킬 플레이'로 쓰여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서 3-4-3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 전반 3분 만에 선제 결승골로 득점 포문을 연 뒤 후반 11분과 26분 절정의 골감각으로 잇따라 추가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손흥민의 활약은 토트넘과 아스널의 '빅4' 경쟁이 EPL 최고의 관심사로 등장한 가운데 3경기 연속골로 토트넘의 4연승을 이끄는 폭발적 득점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3경기 연속골의 폭발적 득점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의 슛,/버밍엄=AP.뉴시스

경기 후 손흥민은 EPL사무국이 팬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KOTM 투표에서 68.9%의 지지를 받아 3경기 연속 KOTM에 오르는 영예를 차지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30라운드에서 '멀티골'로 KOTM에 오른 손흥민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31라운드에 이어 아스톤 빌자와 32라운드까지 3경기 연속, 올시즌 11번째 KOTM에 올라 12번의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를 1경기차로 추격했다. 프리미어리그는 경기 종료와 함께 판타지 리그 포인트를 바탕으로 각 구단 상위 5명의 후보를 등록하고 15분 동안 투표를 통해 최고의 선수를 가리고 있다.

영국 현지 매체인 '풋볼 런던'은 토트넘의 폭발적 상승세의 중심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의 플레이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했다. '풋볼 런던'은 "토트넘은 킥오프 3분 만에 손흥민의 왼발 발리슛으로 멋지게 출발했다. 손흥민은 후반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대승을 이끌었다"면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포옹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이 무자비한 플레이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4골 차 승리를 견인했다"고 조명했다. '가디언'도 "손흥민이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아스톤 빌라를 침몰 시켰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매체가 손흥민의 플레이에 대해 찬사와 함께 최고 점수를 부여한 가운데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9.6점을 매겼다.

골대도 손흥민의 해트트릭에 일조한 득점퍼레이드는 EPL 사상 첫 아시안 득점왕 탄생을 기대케 했다. 전반 3분 만에 해리 케인의 슛이 상대 수비 몸에 맞고 나오자 곧바로 왼발 논스톱슛으로 연결, 선제골을 터뜨렸다. 케인의 슛은 상대 수비에 막혔지만 페널티아크 안쪽 부근에서 때린 손흥민의 벼락 같은 슛은 왼쪽 골 포스트를 때리고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득점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아스톤 수비수들의 필사적인 견제를 뚫고 있는 손흥민./버밍엄=AP.뉴시스

데얀 쿨루셉스키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선 후반 21분에는 해리 케인의 헤더를 받아 추가골을 넣었다. '손-케 듀오'의 EPL 통산 최다 합작골인 40번째 합작골로 케인과 손흥민의 '텔레파시 플레이'가 빛을 발한 골이었다. 후방에서 전방으로 길게 넘겨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롱패스를 방향만 살짝 바꾼 케인의 헤더와 이를 득점으로 연결한 손흥민의 득점력이 3연패 탈출에 배수진을 친 아스톤 선수들을 절망케 했다.

후반 26분에는 데얀 쿨루셉스키와 호흡이 빛났다. 아스톤 진영 오른쪽을 뚫은 손흥민의 수비수 두 명 사이로 쿨루셉스키에게 볼을 주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진입한 뒤 골라인까지 치고 들어간 쿨루셉스키가 볼을 내주자 지체없이 오른발 슛으로 연결, 시즌 17호골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 골 역시 왼쪽 골 포스트를 때리고 들어가 왼쪽 골대까지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도왔다.

이로써 손흥민은 득점 공동 2위였던 디오구 조타(리버풀)를 3골차로 따돌리고 득점 선두 모함메드 살라흐(20골)와 격차를 3골까지 좁혔다. 손흥민의 득점왕 가능성을 바라보는 이유는 최근의 폼 때문이다. 손흥민은 최근 3경기에서 6골을 쓸어담은 반면 살라흐는 최근 2경기 연속 침묵했다. 토트넘은 7경기, 리버풀은 8경기를 남기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단 하나의 페널티킥 골 없이 17골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살라흐는 20골 중 5골을 페널티킥으로 기록했다.

또 손흥민은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해리 케인과 '찰떡 궁합'을 자랑하고 있는 데다 쿨루셉스키까지 탄탄한 공격력을 보여줘 상대 선수들의 집중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득점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물론 리버풀에는 페널티킥 없이 14골을 넣은 디오구 조타와 12골의 사디오 마네(리버풀)도 있지만 토트넘에는 손흥민과 케인, 쿨루셉스키로 구성된 삼각편대의 공격력이 갈수록 빛을 발해 손흥민의 득점 퍼레이드를 가속하고 있다.

이날 손흥민의 플레이는 개인의 영광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4연승을 견인하며 '4위 수성'을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토트넘과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스널은 브라이튼과 홈경기에서 예상과 달리 전반 28분, 후반 21분 연달아 실점하면서 0-2로 뒤지다 1-2로 패배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아스널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토트넘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골득실차에서 뒤져 5위를 기록한 만큼 '빅4' 경쟁에서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뜻밖의 패배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의 마지노선인 4위 수성 가능성을 점점 높이고 있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득점력 폭발과 함께 4연승을 거두며 18승 3무 10패(승점 57, 골득실 +19)로 아스널(승점 54, 골득실 +9),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승점 51, 골득실 +1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51, 골득실 +7)와 격차를 점점 더 벌리고 있다.

불가능한 일처럼 보였던 토트넘의 빅4 진입을 이끌고 있는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해트트릭을 완성한 손흥민을 후반 33분 루카스 모우라와 교체하면서 포옹과 함께 뺨에 뽀뽀를 하며 사랑스런 감정을 여과없이 표출했다. 토트넘은 오는 16일 오후 8시30분 브라이튼과 EPL 홈경기를 치른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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