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거리두기만으로는 유행 통제 한계 있어"..폐기 절차 밟나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했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4월 이후 방역 정책이 전면 완화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사적모임 8인, 다중시설 이용 시간 오후 11시 제한 등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는 다음달 3일까지 유효합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입된 지난해 12월부터 사적 모임 4인, 다중시설 이용 시간 오후 9시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한 이후 단계적으로 완화했습니다.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논의할 때마다 정 청장은 매번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2주 전인 지난 7일까지도 정 청장은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거리두기의 효과, 이런 여러 내용들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하는 사항"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최근 21일 브리핑에서 그는 "60대 이상 고령자의 사망을 예방하고, 위중증을 줄이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이 부분이 거리두기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빠른 전파력 때문에 확진됐을 시점에 이미 많은 노출이 일어났기 때문에 거리두기만으로는 이 유행을 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청장이 직접 사회적 거리두기의 한계를 언급한 배경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정 청장이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홍콩의 경우 모임과 등교 제한 등 감염을 억제하는 거리두기 정책으로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10명대의 확진자 수를 유지했으나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지난 3일에만 7만699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대유행을 겪었습니다.

이 때문에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하는 다음달 3일 이후에는 방역 정책이 대폭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3월 21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381,454명으로, 2월 마지막 날인 128.993명과 비교했을 때 3배 가까이 늘어난 숫자입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확산세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새로운 방역지침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