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김치찌개부터 믹스커피까지..尹당선인의 파격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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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안에 들어오니까 좀 낫죠? 삼청동하고는 (비교하면) 어때요, 좀 낫습니까? 자주 봅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1층 기자실에 방문했다. 윤 당선인의 이날 기자실 방문은 '깜짝'이었다. 윤 당선인이 도착하기 약 5분 전쯤에서야 기자들에게 방문 사실이 공지가 됐다.
윤 당선인은 가장 먼저 이날 처음 연 '통의동 기자실'을 한차례 둘러봤다. 윤 당선인은 기자들에게 "여기가 대회의실인데 회의를 줄여서 하면 될 것 같아서 1층에 (내가) 프레스룸을 만들자고 하니까 2, 3층에 근무하는 인수위원분들이 '(기자들 취재 때문에) 우리 일 못 한다'고 했다"며 "일 잘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간단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윤 당선인은 한 기자가 '오늘 청와대에 방문해서 용산 집무실이나 추경과 관련해 어떤 제안을 하실 것이냐'고 묻자 "오늘은 어떤 의제는 특별히 없고 조율할 문제는 따로 이야기를 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민생이나 안보 현안 같은 건 이야기 나올 수는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윤 당선인의 집무실이 있는 금융감독원 연수원에는 당초 기자실이 없었다. 연수원 내부가 협소해 인수위원들이 일할 공간조차 부족했을뿐더러 경호에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 다수 나온 탓이다.
하지만 기자실이 설치되지 않자 기자들은 인수위 취재를 위해 금융감독원 건물 앞에서 대기를 시작했고 현장 기자들이 길바닥에 앉아 기사를 쓰는 일이 잦아졌다. 이같은 모습을 본 윤 당선인은 이른바 '프레스 다방'으로 불린 천막 기자실을 건물 앞마당에 설치했다. 그러나 이 천막 기자실에서도 화장실 사용 불가 등 문제점이 발견되자 윤 당선인은 금융감독원 연수원 건물 내에 기자실을 설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전날(27일) 기자들에게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자는 당선인의 의지 때문에 (기존) 대회의실을 옮기고 (이 자리에) 통의동에 메인 브리핑룸을 만들기로 했다"며 "최대한 서둘러 만들라는 당선인의 지시가 있었다"고 공지했다.
윤 당선인의 기자실 깜짝 방문은 이날이 처음은 아니었다. 윤 당선인은 앞서 '프레스 다방'을 두 차례 찾았다. 지난 23일에는 기자가 '당선되시면 김치찌개를 직접 끓여준다고 하지 않으셨냐'고 묻자 "청사를 마련해서 가면 내가 하루 구내식당에서 저녁에 양 많이 끓일 테니 같이 한번 먹자"고 말했다. 후보 시절 기자들과 인사를 하며 나눴던 '김치찌개 약속'을 지키겠다고 한 것이다.
지난 24일에는 '프레스 다방'에서 기자들과 믹스 커피를 마시며 다소 무거운 주제의 현안 질문들을 받았다. 윤 당선인은 '여성가족부 폐지' 질문에 "공약인데 (지켜야지) 그럼 제가 선거 때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한다는 이야기냐"고 직설적으로 답했다.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에 설치된 임시 천막기자실 '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22.3.23/뉴스1
대통령급 경호를 받는 당선인이 이처럼 격의없이 기자들과 수시로 만나는 일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과거 당선인들은 현장 취재기자들과 직접 접촉이 매우 제한적이었다.
정치권 관계자는 "설사 보여주기식 행보라고 할지언정 이전에는 누구도 못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된다"며 "국민의 궁금증을 대신해 나와 있는 기자들과 이렇게 수시로 만나려고 한다는 건 당선인의 소통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언론 친화' 행보를 두고 윤 당선인을 오래전부터 지켜본 이들은 입을 모아 윤 당선인 본연의 모습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한다. 윤 당선인은 과거 검찰에서 근무를 할 때부터 언론인들과 가깝게 지냈던 것으로 유명하다. 부장검사 시절에는 자신의 방에 찾아오는 기자들에게 직접 믹스 커피를 타주며 오랜 시간 함께 얘기를 나눴다.
윤 당선인은 취임 이후에도 언론과의 소통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고 난 뒤에도 반드시 집무실과 한 건물 내에 기자실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 측은 그간 "언론인들과 소통을 많이 하는 것이 국민들과의 소통 창구를 넓히는 중요한 방안"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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