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 이어 '진보논객' 김규항도 文 맹폭.."윤석열을 대통령 만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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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난 尹을 파격 발탁한 사람, 대통령은 꿈도 꾼 적 없다는 尹을 대선 후보로 만든 사람"
"尹에 대한 압도적 실망과 냉소 속에서 '정권교체'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아"
"제 몸을 조국·추미애·이재명 따위 뒤로 숨겨, 임기 말 지지율 45% 차지한, 유례없이 비겁하고 노회한 사람"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 진보논객 김규항씨가 문재인 대통령을 강도 높게 저격하고 나섰다. 전날 도올 김용옥에 이은 진보계 인사의 비판이다.
1998년 첫 칼럼을 쓰면서 언론에 등장한 김규항씨는 이후 진보논객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00년에는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홍세화 장발장은행 은행장과 함께 잡지 '아웃사이더'를 창간한 인물이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규항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밀려난 윤석열을 파격 발탁한 사람, 대통령은 꿈도 꾼 적 없다는 윤석열을 대선 후보로 만든 사람, 대선 후보 윤석열에 대한 압도적 실망과 냉소 속에서 정권 교체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아 결국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이라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그 모든 국면에서 제 몸을 조국과 추미애와 이재명 따위 뒤로 숨겨, 임기 말 지지율 45%를 차지한, 유례없이 비겁하고 노회한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끝까지, 떠나는 모습까지 옹졸하고 비루합니다", "윤석열이 범죄 집단 국민의힘을 압살하고 '나는 문재인의 비밀병기였다!'라고 커밍아웃하는 상상을 해 봤습니다", "양념으로 흥한 자 양념으로 망했…국민들만 망했군요" 등의 글을 남기며 김씨의 말에 동조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생각 안 할랬는데 갑자기 팍 열 받네. 지근거리에 있었던 사람", "'정치'는 못해도 '정치질'은 만렙", "비겁자", "결코 검찰개혁주의자가 아닌 검사를 데려 앉히고 성역없는 수사와 개혁을 하라더니 결국 성역을 건드리고 개혁을 코웃음 친 검사에게 정권을 내준 이. 하지만 그런 이가 좋다고, 그런 이의 앞뒤도 재지 않고 대통령병 환자를 후보로 몸바쳐 팬덤질인 고귀한(?) 분들이 한 치의 반성도 없는 것이 더 큰 병이라고 봅니다" 등의 글을 썼다.
앞서 전날 도올 김용옥도 문 대통령을 저격한 바 있다. 김용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진보는 '때'를 놓쳤다"라는 내용을 담은 20분 남짓의 영상을 통해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패배한 원인은 문재인 대통령 탓"이라며 "다시는 문재인 같은 대통령이 이 땅에서 태어나지 않도록 빌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는 "너무도 거대한 상실을 체험한 사람으로서 여기에 섰다. 여러분들 또한 그러한 거대한 상실감을 느끼지 못했다면 사람이 아니다"라며 "이게 도대체 뭐냐. (대선 패배 이유를)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진보를 자처하는 모든 사람은 반성해야 한다. 최고 책임자가 누구냐. 그건 문재인이란 말이야 문재인!"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어 "문재인의 문빠 정치가 진보 세력을 망쳤는데 지금도 아무도 이런 얘기를 안 한다. 문재인처럼 통치 기간에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언급을 한마디도 못 한 정권은 없었다"면서 "보이지 않는 문빠를 자처하는 사람들에 의해서인지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당내 건강한 토론 문화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을 두둔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 후보가 됐으면 일단 치열하게 한마음으로 뭉쳐서 전쟁해야 할 것 아닌가"라며 "결국은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 이 지경에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앞으로 어떻게 정치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개판칠거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살아야 하니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용옥은 "제발 우리나라 정치인들 정신 차려야 한다"면서 "과거 70~80년대에 학생운동하고 데모하면서 이름 좀 날린 사람들이 진보를 다 말아먹었다. 배움이 없고 깊이가 없고 무엇보다 자기반성을 할 줄 모른다"고 586 운동권 세력을 직격했다.
끝으로 그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문재인 5년 치세 동안에 도대체 뭔 때를 제대로 탔냐. 남북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던 때가 있었다"며 "다시는 문재인 같은 대통령이 이 땅에서 태어나지 않도록 우리가 빌어야 한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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