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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2층 장관실에 尹집무실, 핵심 부서 주변 배치..美 백악관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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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집무실 주변에 비서진 업무공간..기자실도 같은 건물
관저에서 도보 출퇴근.."국가 원수가 차 타고 출퇴근하는 국가 없다"
백악관 웨스트윙이 모델..尹 "최고 지성들과 공부, 도시락 먹으며 회의"

권영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이 3월 18일 오후 새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방문했다. 사진은 국방부 청사. <국회사진기자단>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첫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청와대 집무실을 옮길 경우 청사 2층 장관실을 집무실로 사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 청사 2층에는 대통령 집무실 외에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 사무실을 두고, 바로 옆 회의실에서 국무회의를 여는 방안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가 검토해 윤 당선인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TF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장관실을 리모델링하면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며 "핵심 부서를 그 주변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방부 청사를 답사한 윤 당선인은 서욱 국방부 장관의 안내로 직접 장관실을 둘러보고, 대통령 집무실로도 적합한지 확인했다고 한다.

새 집무실에는 비서실장과 정무·공보를 맡은 비서진들의 업무 공간을 두고, 민관합동위원회를 같은 건물에 입주시켜 수시로 회의를 열겠다는 게 윤 당선인의 구상이다.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와 내각 회의실,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대변인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등이 배치된 미국 백악관 집무동 '웨스트 윙'의 구조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기자실도 같은 건물에 둘 방침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국민 소통을 강조하며 "기자실은 대통령이 집무하는 그 건물에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최근 참모들에게 "최고 지성들과 공부하고 도시락 시켜 먹으면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회의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에 둘 경우 관저는 인근에 신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용산 가족공원 부지와 가까운 국방부 청사 남쪽에 관저를 새로 지어 차량 없이 도보로 출퇴근하겠다는 것이다. 집권 초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관저로 개조해 임시 사용하더라도 신속히 경내에 관저를 완공해 이사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이 국방부 청사로부터 3㎞ 남짓 떨어진 한남동 관저에서 매일 출퇴근할 경우 차량·통신 통제 등으로 시민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국가원수가 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경우는 없다"며 "영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총리로,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과 다르다"고 했다.

출입구도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국방부 청사 주변의 4개 출입구 중 사실상 폐쇄 상태인 삼각지 방향 출입구를 개방해 당분간 대통령실 정문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정문과 그동안 국방부 관계자들이 출퇴근할 때 주로 사용하던 서문 사이에 울타리를 쳐 대통령실과 국방부·합참 공간을 분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중앙박물관 방향 남쪽으로 큰 출입구를 뚫어 새 정문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공원을 찾은 일반 시민이 대통령실 건물 바로 앞까지 다가설 수 있도록 개방형 스타일로 공간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내부 회의에서 "국민이 대통령 집무실을 볼 수 있다면 국정 운영을 어떻게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호처는 국방부 청사 맞은편의 시설본부 건물에 입주할 가능성이 높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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