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조각은 당선인 뜻 존중해야.. 추천 인사들에 미안해 하루 쉬었다"

[경향신문]

안철수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 출범 한 달을 맞이해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첫 내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 측 인사들이 배제돼 양측의 공동정부 구상이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조각은 당선인의 뜻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추천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일만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남은 인선 과정에서 인사 추천을 “당연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18일 인수위 출범 한 달을 맞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선인이 제가 추천한 사람을 인선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의를 달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은 “저는 IT와 의사, 벤처기업, 정치를 해서 업계 평판을 들으면 어떤 분이 능력이 있는지 알 수 있고 제가 추천한 분들은 한 번도 못 만나 본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아마도 (제가) 그런 사람을 인선해서 인수위원 선정에 대해서는 언론이 좋게 봐주신 것이 아닌가 싶은데 장관 인선에 대해서는 언론의 기대와 달랐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 “저도 추천하기 전에 그 사람에게 의향을 묻고, (인선이 되지 않으면서) 그 사람도 나름 기대를 갖고 있다가 실망했을 텐데 제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만 할 수는 없었다”며 “제가 하루 정도 일하지 못했던 일이 있었는데 사실 추천한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새 정부 초대 내각 인선 발표가 마무리된 지난 14일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인수위에 출근하지 않았다가 윤 당선인과 만찬 회동을 한 뒤 하루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안 위원장은 “처음부터 당선인과 단일화 얘기를 했을 때 어떤 ‘계’가 몇 명이라는 식으로 나누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며 “서로 추천해서 함께 그 사람들을 보고 최선의 사람을 뽑는 것이 21세기식의 공동정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왕 인선한 김에 잘 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앞으로 남은 인선에도 “당연히 (인사를) 추천할 것”이라며 “제가 생각하는 인재 기준은 도덕성과 전문성, 개혁성, 그리고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보통 정부가 개혁할 수 있는 기간이 짧으면 100일, 길면 1년이라 첫번째 장관은 전문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지원·유설희 기자 somni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