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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앞두고 환율 불안↑..'역외 투기' 확산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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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새벽 FOMC 회의 결과 발표
美 금리인상 앞두고 강달러 심화
매파적 발언 쏟아지면 환율급등 우려
역외 투기 확대 맞물리며 변동성↑
외환당국 1400원 방어 어려울 수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7월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하루 앞두고 다시 달러 강세가 심화하며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외환당국은 원·달러 환율을 1400원 아래로 방어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상황이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낼 경우 달러 선호심리 확대와 역외 시장 투기가 맞물리면서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원 내린 1389원에 출발해 장중 1390원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당국의 고강도 개입으로 당장 1400원선을 위협하고 있진 않지만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달러인덱스가 11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감은 커지는 모습이다.광고 정보

Fed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나, 곧바로 나올 파월 의장의 메시지에 따라 전세계 금융시장이 다시 한번 휘청일 수 있다. 지난달 말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때처럼 파월 의장이 또다시 큰 폭의 금리인상을 시사한다면 달러 가치가 치솟고 전세계 주요국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은 역외 투기세력까지 가세하며 변동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미 간밤 역외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1.3원에 최종 호가되며 다시 1390원선을 넘었다. 원화는 역외 NDF 시장과 역내 현물시장의 동조화가 가장 뚜렷한 통화로 꼽히는데, NDF 시장은 헤지 목적의 거래뿐 아니라 투기거래도 활발하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외환당국은 역외 투기 비중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시장에선 최근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비해 투기성 오버슈팅(일시적 급등)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우리 CDS 프리미엄이 안정적이고 단기 달러 공급이나 외환보유고도 나쁘지 않은데 이 정도 환율 상승이 발생한다는 건 펀더멘털보다는 투기성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NDF 시장은) 차액을 주고받는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투기적 요인도 크다"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투기와 헤지 모두 확대할 수 있는 만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OMC 결과 발표 전까지 환율은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과 미국 긴축 공포에 따른 원화 약세가 동시에 작용하며 1390원대에서 무거운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김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내년 금리인상 폭도 지금과 같은 수준일 것이라며 더 강한 발언을 하게 되면 1400원 상단을 막는 게 어려워질 수 있지만 예상한 매파적 수준이라면 단기간에 1400원 뚫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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