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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민간인 학살 분개"..美, 대러 추가제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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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성명..학살 의혹 조사 시사
젤렌스키 "러, 우크라국민 말살 시도"
러 의혹 부인속 안보리 소집 요구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보이는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시신들이 길거리에 남겨져 있다. 부차 지역에선 시신 57구가 집단 매장된 장소가 발견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를 비롯한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만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EPA]

러시아가 전면 침공을 감행한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면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나섰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의 명백한 민간인 학살 증거가 나오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대(對)러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재 방안으로는 러시아와 무역을 이어가고 있는 일부 나라에 대한 2차 제재를 비롯해 에너지를 포함해 광물, 운송, 금융 등 분야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 CNN 방송에 출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처형된 뒤 집단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는 데 대해 “배를 한대 얻어맞은 듯(a punch to the gut) 한 충격”이라며 “매우 분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를 자료로 만들고 정보를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대러 추가제재에 관해서도 “매일 새로운 제재를 추가하고 강화 중”이라며 유럽 동맹국의 에너지 확보에 초점을 맞추며 대러 제재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유엔 차원의 조사를 시사했다.

같은 날 미 CBS 방송과 인터뷰에 나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행위에 대해 “이것은 집단학살이며 국가 전체에 대한 고문”이라며 “러시아의 지배를 받길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국가 전체와 국민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군 지휘관, 지시와 명령을 내린 모든 사람이 처벌받아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수뇌부 모두를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키이우 인근 지역에서만 민간인 시신 410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물러난 북부 도시 체르니히우의 시장은 “도시 전체의 70%가 파괴됐다”고 했다.

반면, 러시아는 자신들을 향한 민간인 집단학살 의혹을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공개된 영상은 서방 언론을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가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소집도 요구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평화 협상을 방해하고 부차에서의 도발을 빌미로 폭력 사태를 확대하려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시도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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