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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손절한 MSCI, 신흥국 지수서 퇴출…"韓에 최대 4조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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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이머징마켓 비중 러 3.3%, 韓 12.2%

韓 유입 패시브 자금 8000억 포함 최대 4조원

일각 "러 증시 거래정지…단기 외인 유입 없어"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금융시장이 메가톤급 충격을 받으면서 러시아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마켓(EM)지수에서 결국 제외됐다. 증권가에서는 러시아 퇴출이 현실화하면서 해당 자금 중 일부가 국내 증시로 흘러들어와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시아 증시가 거래정지된 상태인 만큼 당분간 유의미한 외국인 수급이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적지 않다.

MSCI는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9일 종가 기준으로 러시아를 EM에서 빼내 독립(standalone) 시장으로 재분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 주식에 대한 지수 내 처리와 함께 러시아를 EM 시장에서 독립(standalone) 시장으로 재분류하기로 했다"며 "오는 9일 장마감 이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독립시장은 MSCI의 선진시장 지수나 신흥시장 지수, 개척시장 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국가들로 현재 우크라이나, 불가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이 독립시장으로 분류돼 있다. 러시아가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빠지게 되면서 한국 증시가 반사 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MSCI 신흥시장 지수를 구성하는 주요국은 중국(32.38%), 대만(15.91%), 인도(12.47%), 한국(11.95%), 브라질(4.56%) 등이다.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3.28%였지만 최근 러시아 증시가 폭락한 것을 고려할 때 보수적인 관점에서 비중은 약 1.5%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MSCI EM 지수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을 분산한다고 가정하면 한국 비중은 12.43%로 0.19%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MSCI EM 지수에서 러시아가 빠질 경우 국내에 유입될 수 있는 외국인 자금을 최대 4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이경수 하나금투 연구원은 "러시아 지수가 EM시장에서 제외된다면 한국의 외국인 유입은 패시브 추종 자금만을 기준으로는 약 8000억 원이 발생한다”며 “한국과 러시아의 이머징 시장의 유동시총 비율은 각각 12.2%, 1.5%으로 MSCI EM 패시브 추종자금 445조원을 감안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머징 시장의 액티브 추종자금 1687조원을 고려하면 추가적으로 약 3조 1000억 원이 더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주민들이 현금자동인출기(ATM) 앞에 장사진을 치고 있다. 이날 러시아 각지에서는 루블화가 붕괴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달러화 인출이 잇따랐다./연합뉴스

다만 일각에서는 러시아 증시가 거래정지된 상태인 만큼 러시아의 MSCI EM 편출 이슈가 국내 증시에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현재 러시아 지수에 대한 거래가 되지 않기 때문에 9일 종가로 MSCI 지수 재분류가 이뤄지더라도 거래 재개가 되기 전까지 러시아 증시의 매도와 이머징 매수의 패시브 움직임은 제한될 것”이라며 “러시아 거래소에서 거래를 허용하는 첫 날 리밸런싱이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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