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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한시적 공매도 카드' 꺼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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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종합)]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 증시가 연일 급락세를 연출하면서 공매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한시적 공매도 금지 카드'를 꺼내들 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마련한 '컨틴전시 플랜'이 유효하다는 입장이어서 상황이 악화 될 경우 언제든 공매도 규제 강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1~28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일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664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3400억원 수준에 불과했는데 두달 새 약 2배 급증한 것이다.

양대 시장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은 지난해 12월 3387억원에서 지난 1월 5404억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2월에는 이보다 23% 늘어난 6646억원까지 확대됐다. 특히 외국인 투매가 집중된 최근 1주일(2월24~28일)에는 일평균 공매도 거래액이 7768억원을 기록했고, 코스피 지수가 3% 넘게 급락한 지난 28일에는 하루 거래액만 8356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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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는 빌린 주식을 판 뒤 주가가 내리면 이를 되사 수익을 내는 방법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사용하는 투자법이다. 공매도가 곧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급락장세에서는 투자심리가 악화돼 시장 혼란을 키우기도 한다. 이에 금융당국에 한시적 공매도 금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성남 분당을,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은 지난 28일 자료를 내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공매도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며 "공매도를 한시적으로나마 금지시켜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3000여명 소액주주로 구성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도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에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이슈가 종식될 때까지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그 기간 투명하고 공정한 새로운 공매도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당국도 상황을 인식하고 한시적 공매도 금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G2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이슈로 증시가 급락하자 단계별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을 가동해 신속하게 대처해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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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코로나19 금융권 대응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0.2.21/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컨틴전시 플랜에는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주식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이 담겨 있다. 이는 현재까지 유효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언제든 공매도 금지 카드를 꺼내들 준비는 된 셈이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실제 공매도 금지 카드는 사용하지 않았다. 코로나19도 지금은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실제 공매도 금지 조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마련한 컨틴전시 플랜의 하나로 한시적 공매도 금지도 검토할 수 있다"며 "공매도가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 한시적 공매도 금지 조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시행된 바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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