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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금값, ‘금테크’ 지금이 적기일까? [출처] 치솟는 금값, ‘금테크’ 지금이 적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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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지속되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투자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자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투자 심리가 금시세에 반영되고 있는데요. 지난 1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은 온스당 1900달러를 넘으며 지난해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금값도 함께 상승했는데요.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KRX 금시장에서 기준 1㎏짜리 금 현물 1g 가격은 7만3,190원으로 2020년 9월 21일(7만2,760원)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금값, 치솟는 까닭은?

2020년 코로나19의 초기 국면에서 경기 침체 우려로 금값이 치솟았다면 올해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긴장감이 금값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됐습니다. 그렇다면 전쟁에 대한 위기감은 왜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기고, 금값 상승을 불러 일으킬까요?

안전자산이란 위험이 없는 금융자산으로, 채무불이행의 위험이 없는 자산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상자산의 만기까지의 기간을 단축함으로써, 시장가격변동에서 오는 위험을 어느 정도 회피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뜻입니다. 특히 국가적 위기나 자연재해, 세계대전 등이 발발해 각국의 통화가 그 가치를 잃을 위험에 처했을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자산을 안전자산으로 분류하는데요.

이 분류에 따르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이 바로 금인데, 1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 통화의 가치를 금의 가치에 연계시킨 '금화금본위제도' 하에서 금은 각국의 기축통화로 쓰였습니다. 그 후에도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할때 주식시장의 자금이 유입되는 금이 안전자산의 성질을 갖게 된 것입니다.

특히 현재 우려되는 바와 같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날 경우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급감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같은 전망이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자산으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금테크 시점, 지금 뛰어들어도 될까?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를 때는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고 이자가 없는 금의 경우 가격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상승 기조로 금 가격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로 반대였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현지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금값 상승의 원동력이 됐지만 연방준비제도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행동하면서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자 금 또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국내 경제연구소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오히려 금리 상승 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21일 리포트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내 러시아-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로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대외발 금리 상승압력은 다소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초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2,000달러에서 2,15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경제지표 약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이 부분적으로 주식에서 금으로 투자자산을 전환하며 금 유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실제로 ETF가 보유한 금이 올해 57.3톤이나 늘었고, 골드만삭스는 올해 ETF 유입량이 총 600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들도 금이 잠재적으로 신고가를 경신할 가능성을 진단했습니다. 국내에서도 금값의 장기적인 상승세를 예측하는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신중론을 기하는 중립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경제방송에 출연해서 ETF 금 보유량이 연초 대비 5% 이상 상승해 금 가격 상승과 맞물려 상승했다고 진단했는데요. 금 가격을 온스당 1650~1950달러로 예상하며, 단기적으로 더 상승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유입될 수 있지만 물가가 하반기에 안정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하향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덧붙여 우크라이나 리스크가 완화되면 금값의 상승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금가격의 등락 현상이 발생했는데요. 2014년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면서 금값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가 양국 사이에 긴장감이 줄어들자 5월부터 큰 하락폭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프랑스가(현지시간으로 21일)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놓고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후 금값은 다시 온스당 1900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의 금값 상승으로 골드바와 같은 금 실물을 구입하려는 수요와, 금 선물, 금 ETF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고 있지만 아무리 안전자산이라도 특성과 흐름 파악이 중요합니다. 앞서 언급한 금 시세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고려한 후 투자 판단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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