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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국민 전체와 전쟁중"..장기戰 이끈 우크라 비밀 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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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시민 저항 세력' 간과한 러.."푸틴의 가장 큰 오산"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우즈로호드에서 지역 주민들이 모여 화염병을 만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이 당초 러시아 계획과 달리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군에 맞서는 '비무장 시민 저항 세력'이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버틸 수 있는 비밀 병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비영리 미디어단체 웨이징논바이올런스가 이날 게재한 기고문에 따르면 이들 세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는 것이 입증됐으며 큰 용기로 그의 계획을 방해하고 있었다.

이들은 진격하는 러시아군 사기를 떨어뜨리기 위해 기존 고속도로 표지판 내용을 '엿 먹어라', '러시아 엿 먹어라' 등으로 변경했다. 또 도로를 차단하기 위해 크레인을 이용해 시멘트 벽돌을 옮기거나 모래주머니를 쌓았다.

보도에 따르면 한 젊은이는 적군의 호송차량 이동을 막기 위해 맨몸으로 도로에 뛰어들어 그 주변 도로를 혼잡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는 중국 천안문 사태 당시 '탱크맨'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또 이날 알자지라에 따르면 전쟁이 장기화되자 징병 연령대의 우크라이나인 수백명이 군에 입대하기 위해 고국으로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중부 자포로제 출신 비탈리(27)은 에스토니아에서 폴란드 국경까지 왔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할 것"이라며 돌아갔다. 59세 야로슬라프는 의무 징집 마지막 해라며 서둘러 귀국했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우즈호로드 지역 주민들이 러시아군 탱크 이동 방해용 무기를 만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기고문은 이 같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조직된 저항의 움직임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불러 일으켜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으며 결정적으로 전진하는 군대를 물리치는 행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시민 저항의 위력을 간과한 것이 러시아의 패착이라고 꼬집었다. 러시아는 군사 및 정치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데만 초점을 맞출 뿐 시민 저항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고 막연하다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데니스 쉬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쉬운 길을 기대했지만 진짜 지옥에 갔다"며 "러시아 지도부는 우크라이나 군대뿐 아니라 국민 전체와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마시에즈 바르트코스키 국제비폭력분쟁센터(ICNC) 선임 고문 역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군사적 공격에 직면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돌아갈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 믿음은 가장 크고 정치적 대가가 큰 오산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3년 11월 친러시아 정권을 무너뜨린 유로마이단 혁명, 2004년 여당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오렌지혁명 등을 소개하며 우크라이나의 시민 저항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과거에도 적군에 비협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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