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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美연준 금리인상 영향 줄까?" [월가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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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를 안도 랠리로 이끌고 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짐 캐론 거시전략 헤드는 "투자자들은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믿지만, 불편할 정도로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때문에 지금 같은 환경에서 성장주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에 출렁였던 월스트리트가 초점을 연방준비제도(연준·Fed)로 옮기고 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전략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은 우선 주식을 팔고 나중에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과거의 주요 지정학적 사건들은 경제가 견고한 기반 위에 있는 경우 대부분 단기적 시장 문제로 그쳤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챨스슈왑의 제프 클라인탑 최고글로벌투자전략가는 "증시가 러시아 제재에 대한 명확성을 확인한 후 안도했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금융·수출 관련 새로운 제재조치들을 발표했다.

클라인탑 전략가는 "새 제재조치에서 에너지와 농업 분야는 제외됐는데, 이는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미"라며 "하지만 침공 전에도 존재했던 재정긴축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변함이 없다"고 진단했다.

CNBC는 골드만삭스 분석을 인용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시장 기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에 불과해 글로벌 GDP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상품시장의 여파는 다소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계 원유, 가스 생산량 중 러시아의 비중은 각각 11%, 17%에 달한다.

(AFP=뉴스1) =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교외의 코쉬차 거리의 러시아군의 폭격을 받은 건물 앞에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잔해를 살피고 있다. (C) AFP=뉴스1


이제 다시 월가의 최대 관심은 금리 인상이다. 특히 시장은 연준이 2018년 이후 첫 금리인상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이는 3월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 폭을 5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로 정할 지 주목한다.

캐론 헤드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을 지 여부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PNC의 거스 파우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크라이나 상황으로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이 훨씬 낮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이 안정적인 노선을 유지하며 금리 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주 수요일(2일) 미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하고, 다음날인 3일에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발언할 예정이다. 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연준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파월 의장의 입에 주목할 전망이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계속되는 부담이다. 최근 들썩이는 유가는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성장 전망이 감소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우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토로의 벤 레이들러 글로벌시장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성장률 하락, 불확실성 확대 라는 독성 조합이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유일한 대안은 성장을 강하게 유지하고 경기둔화에 대한 완충점을 만드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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