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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공 9일차' 러, 최대 원전 장악…우크라, 러 장성 사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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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 4일 오전 원전 행정 건물, 검문소 점령
"직원들 정상 근무 중…방위군에서 사상자 발생"
원자로 6기 중 1기만 가동…"방사능 수치 정상"
젤렌스키, 유럽에 긴급 지원 호소…"모두의 재앙"
美, 러 군사 활동 중단 촉구…英 안보리 회의 요청
우크라, 러 최고위 장성 사살…푸틴도 보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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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 포격 모습. (사진=우크라이나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 텔레그램 갈무리) 2022.03.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9일째인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장성을 저격수로 사살해 러시아에 충격을 주는 등 방어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러, 원전 공격 이어 점령…행정건물·검문소 통제 중

우크라이나 정부 전략통신정보보안센터에 따르면 자포리자 지방정부는 현지시간 오전 8시20분께 "러시아 점령군이 자포리자 원전 부지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운영 요원이 안전 운전을 위한 기술 규정 요건에 따라 동력장치 상태를 관찰 중이며,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공사인 에네그로아톰은 "자포리자 행정 건물과 발전소 검문소가 점령군 통제 아래 있다"며 "발전소 직원은 동력장치를 계속 가동하고 있으며, 핵 시설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방사능 수치도 정상 범위라고 덧붙였다.
다만 "발전소를 지키던 우크라이나 방위군 중 사망자와 부상자가 있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이날 오전 1시께 자포리자 원전에 공격을 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훈련단지 건물 등에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현재 진압됐으며, 원전 측은 러시아군 공격으로 1호기가 일부 손상됐지만 안전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원자로 6기 중 1기만 가동 중이며, 방사능 수치는 정상 범위 내에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자포리자 원전 측은 시설이 안전한 상태며, 핵 안전도 보장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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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규탄…英총리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발전소로 꼽히는 곳으로, 우크라이나 발전량 4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할 경우, 체르노빌보다 규모가 10배는 클 것"이라며 공격을 규탄했다.

전문가들은 원자로 냉각기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핵연료가 녹아내려 다량의 방사능이 누출될 것이라며, 이 경우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1986년 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를 능가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제사회에선 러시아를 향한 규탄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러시아에 무력 사용 중단을 호소하며, 원자로가 충돌할 경우 심각한 위험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에 나섰다.

원전 상황이 심각하다며, 사고및비상센터(IAEA IEC)를 '24시간 7일'(항시) 대응 상태로 전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에서 러시아에 군사 활동 중단과 소방·구조 대원의 화재 현장 접근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러시아군의 원전 공격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를 가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무모한 행동이 유럽 전체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몇 시간 안에 안보리 긴급회의를 열어 러시아가 촉발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전에서) 폭발이 일어나면 우리뿐만 아니라 유럽의 종말, 모두의 종말이 될 수 있다"며 유럽에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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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카(우크라이나)=AP/뉴시스] 지난 2016년 8월25일 도네츠크주 마린카 지역의 진지에서 우크라이나 국기 앞에 저격용 소총이 놓여있다. 2022.03.04


◆우크라, 러시아 고위 장성 저격수로 사살…전사 군인 중 최고위층

러시아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고위층을 저격수로 사살했다.

폭스뉴스,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안드레이 수호베츠키(47) 러시아 제7공수사단장 겸 제41연합군 부사령관(소장)은 전날 우크라이나군 저격수가 쏜 총탄에 맞아 사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이후 현재까지 사망이 확인된 러시아 군인 중 최고위층으로, 당시 수호베츠키 소장은 부대원들에게 연설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민병대에 입대한 볼로디미르 오멜리안 전 우크라이나 사회기반시설부 장관도 "우리가 그를 죽였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사망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러시아 매체 프라우다는 "수호베츠키 소장이 특수 작전 수행 중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며, 저격수에 의한 사살 사실은 밝히지 않았다.

수호베츠키 소장은 조지아-압하지야 자치공화국 간 분쟁, 체첸 분쟁, 시리아 전쟁 등에 참여한 베테랑 군인으로, 크렘린궁으로부터 두 차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외신들은 "수호베츠키 소장의 죽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획대로 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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