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공매도 세력, '코로나19' 폭락장에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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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에서 주가 폭락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매도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국인을 주축으로 한 공매도 세력이 국내 증시에서 막대한 수익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증시에서는 최근 7거래일 동안 공매도 세력이 60조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는 분석도 나왔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팔고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8일 KRX공매도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장)에서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천91억원으로 전월보다 28.4% 늘었다.
지난해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3천180억원과 비교하면 60.1% 많은 것이다.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2천435억원에서 올해 1월 3천965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 5천억원 수준을 넘었다.
지난달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우려 고조로 시장이 출렁거린 2018년 5월(4천867억원)과 같은 해 10월(4천986억원)이나 소위 '바이오 쇼크'가 강타한 지난해 5월(4천241억원)보다도 많다.
코스닥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천555억원으로 전월보다 8.1% 늘었다.
이 역시 지난해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1천27억원)보다 51.4%나 많다.
코스닥시장의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역시 지난해 12월 952억원에서 올해 1월 1천439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달 1천500억원 선을 넘었다.
공매도가 주가가 하락하면 돈을 버는 투자 기업이기 때문에 올해 들어 코로나19 공포로 증시 폭락장세가 연출된 것을 고려하면 막대한 수익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2,197.67이던 코스피는 올해 1월 말 2,119.01로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 말 1,987.01로 추락했다. 두 달 만에 9.6% 하락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코로나19 공포로 주요 지수가 폭락하며 공매도 세력이 7거래일 동안 60조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금융시장 분석회사인 S3파트너스의 시장분석 자료를 인용해 공매도 세력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7거래일 동안 공매도 거래를 늘려 513억달러의 수익을 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 종가인 1,195.2원을 적용하면 수익은 61조3천138억원에 달한다.
이달 3일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5,917.41로 지난달 21일보다 10.6% 폭락했고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0.0%, 9.3% 급락했다. 지난 3일 이후 세 지수는 더 하락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서 이번에도 공매도 투자로 돈을 번 것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였다. '개미' 투자자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다.
[연합뉴스TV 제공]지난달 코스피 시장의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5천91억원 중 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이 2천541억원으로 49.9%를 차지했고 기관 투자자는 2천506억원으로 49.2%다. 개인 투자자는 44억원으로 0.9%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이 74.9%로 압도적이고 기관 투자자는 22.8%, 개인 투자자는 2.4% 등이다.
당분간 공매도 투자자는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이달 들어 6일까지 코스피 시장의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천927억원으로 지난달보다 늘었고 코스닥시장도 1천582억원으로 증가세가 지속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코스피 시장에서 2건에 그쳤던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은 올해 1월 18종목으로 급증했고 지난달에도 15종목에 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32종목에서 올해 1월 85종목으로 급증했다가 2월 108종목으로 더 늘었다.
공매도 과열 종목은 공매도가 갑자기 늘어 주가가 급락할 경우 그다음 거래일 공매도 거래를 하루 동안 제한하는 제도다.
◇ 시장별 공매도 하루평균 거래대금 추이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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