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200 붕괴… 증안펀드 다시 꺼낸다 [추락하는 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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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연일 강달러 쇼크
코스피 2년2개월만에 최저수준
채권도 불안…美 국채 4% 돌파
정부, 안정자금 5조 긴급투입 결정
검은 수요일…환율은 1439.9원. 코스피가 28일 또다시 급락했다. 2년2개월 만에 2200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환율은 장중 1440원을 넘어섰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6일(고가 기준 1488원) 이후 처음이다.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화면에 코스피지수(2169.29)와 원·달러 환율(1439.90원)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증시 바닥이 뚫렸다." 코스피지수가 28일 2200 선이 무너지면서 2020년 7월 이후 2년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6거래일 동안 무려 8% 넘게 추락했다.
채권시장도 불안하다. 이날 국채 3년물 수익률(금리)은 4.338%였지만 지난 26일 4.5%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이날 한때 12년만에 4%를 돌파했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채권값 하락을 의미한다. 급기야 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5조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2조원 규모의 긴급 국채 바이백(조기상환)을 실시하고, 한국은행은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발표했다.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긴축 가속화 우려로 국채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나온 시장안정 조치다. 국채를 사들여 채권금리 급등 상황을 진정시키려는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5% 하락한 2169.2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3257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기관(1781억원)과 외국인(1505억원)의 매도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3.47% 떨어진 673.87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133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원인은 환율급등(원화가치 급락)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4원 오른 1439.9원에 거래됐다. 장중에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40원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1500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까지 급락하자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날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7.2위안을 돌파, 1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강세와 중국 위안화 급락에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1.50% 내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58%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이어지면서 '강달러'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한동안 증시의 약세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저점이 깨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색할 만큼 지수가 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횡보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환율과 금리 등 변수를 수치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코스피의 하방 지지선을 예측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 "장기투자를 하고 있다면 내년 초까지 상황을 지켜보는 게 바람직하지만 '빚투'를 하고 있다면 이자 등을 고려해 지금이라도 현금화에 나서는 게 나을 것"이라고 전했다.
곳곳에서 투자자들의 비명이 들려오면서 정부와 금융당국이 증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을 비롯한 시장안정 조치 마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증안펀드 재가동을 두고 출자사들과 논의 중이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코스피지수가 1400 선까지 내려앉으면서 11조원 규모의 증안펀드를 조성했으나 국내 증시가 반등하면서 증시에 투입되지는 않았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공매도 전면금지에 대한 목소리도 거세다. 이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지난 27일 기준)은 6164억원으로 전월보다 약 30% 증가했다. 현재 공매도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한해 허용되고 있다. 이윤수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시장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펀드를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공매도 전면금지는 항상 고려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패닉 상황에선 변동성 완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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