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도..원달러 환율 1220원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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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덱스, 근 2년만에 처음으로 100 넘어
홍남기 "환율 수준 높아…필요시 안정화 조치"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8%대를 넘어서는 등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다시 1230원대 아래로 내려갔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8분 현재 전 거래일(1236.2원)보다 6.5원 내린 1229.7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원 내린 1229.5원에 문을 열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가능성에 지난 11일 18거래일 만에 1230원을 재돌파 한 바 있다. 3거래일 만에 다시 123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투자자들은 간 밤 발표된 지난달 미 소비자물기지수(CPI)에 주목했다.
간 밤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2%, 전년동월대비 8.5%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81년 12월 이후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전문가 전망치 8.4%보다도 높다. 반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오르면서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다. 근원 소비자물가가 전망치를 하회 하자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2.8%를 넘었던 미 국채 10년물이 하락 전환했다.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100.315로 전월( 96.6)보다 1.2% 올랐다. 달러인덱스가 100을 넘어선 것은 장 마감 기준으로 2020년 5월 15일(100.434)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기대가 높아진 점은 원화 강세로 작용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전날 장 마감 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수준이 굉징히 높다"며 "환율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 시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언했다. 외환 당국이 환율의 레벨까지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장 마감 이후 역외거래(NDF)에서 원달러 환율이 1231원 선까지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57% 급등한 배럴당 101.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었다. 전날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단 브렌트유도 다시 올랐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6.49% 상승한 배럴당 104.87 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7.72포인트(0.26%) 내린 3만4220.36로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5.08포인트(0.34%) 밀린 4397.4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0.38포인트(0.30%) 떨어진 1만3371.57에 장을 마쳤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3 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70% 내린 2.727%로 마감했다. 긴축 경계감에 장중 2.832%까지 올랐으나 근원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9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통화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3.77% 내린 2.405%로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 고조, 위안화 강세 등 영향에 1230원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국의 구두개입 가능성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를 반영한 위안화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1220원 후반 중심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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