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통화녹음 빼면 살 이유 없죠" 삼성 진짜 큰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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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직장인 도경진(38·가명) 씨는 갤럭시 이용자다. 업무상 통화 중 녹음 기능이 필요해 삼성폰을 쓰고는 있지만, 아이폰으로 갈아타고 싶은 생각은 항상 있다. 도 씨는 “삼성페이 등이 독보적으로 편하긴 하지만, 아이폰 성능이 훨씬 좋다는 평이 많다”며 “요즘 친구들 대다수가 아이폰을 쓰던데, 10년 뒤엔 삼성이 정말 큰일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아이폰은 젊은 세대가, 삼성 갤럭시는 중장년층이 쓴다”는 다소 올드한 이미지에 성능 논란까지 더해졌다. 한국 시장은 삼성전자 ‘안방’이지만, 젊은 세대를 사로 잡지 못하면 조만간 경쟁에 뒤쳐질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GOS 논란으로 애플과의 기술 격차 문제가 만천하에 드러나기도 했다. 폴더블 등 차세대 시장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성능 개선 및 차별화 전략을 위한 기술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자녀에게 꼭 아이폰을 사줘야하냐는 고민이 늘고 있다. 중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강 모(42)씨는 “원래 안드로이드 키즈폰을 쓰게 했는데, 아이가 입학 선물로 아이폰을 사달라고 하더라”며 “아무래도 아이폰이 더 세련되다보니 또래들끼리 암묵적인 경쟁심리가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갤럭시를 쓰면 왕따를 당한다는 말도 나올 정도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약 21%다. 이중 상당수가 젊은 세대에 편중돼있다. 온라인 설문조사기관 오픈서베이의 ‘Z세대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의 아이폰 사용 비율은 52.2%로 나타났다. 갤럭시는 42.7%였다. 아이폰13 시리즈 사전예약자 중 2030 세대가 80.6%다. 확실히 갤럭시보다 젊은 세대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
삼성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 80% 가량을 점유하고 있지만, 10년 뒤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도 언제든 아이폰으로 갈아탈 수 있는 유동층이다. 삼성페이, 통화녹음을 제외하면 굳이 갤럭시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두 기능은 삼성폰의 확실한 우위 요소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를 제외하면 갤럭시만의 차별점이 없다는 걸 반증한다.
이런 상황에 GOS(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에서 시작된 성능 논란까지 가세했다. 고사양 게임 실행 시 스마트폰 기기의 발열이 걱정돼 성능을 제한했다는 것은, 결국 발열을 잡을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발열은 전력 소모의 문제로, 스마트폰의 성능과 효율을 나타낸다. 삼성이 사용하고 있는 퀄컴 스냅드래곤, 엑시노트 등이 기술적으로 뒤떨어진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반면, 애플은 자체 칩셋을 활용해 발열과 성능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아난드텍의 조사에 따르면, 애플 칩셋 A14, A15는 삼성 칩셋에 비해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했다. 전력소모량은 더 낮고, 성능은 훨씬 높았다.
결국 이번 GOS 사태로 삼성과 애플의 기술 격차가 만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디자인은 애플, 기기 성능은 삼성’이라는 인식이 한순간에 뒤바뀌기 직전이어서 ‘삼성전자 위기론’이 나온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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