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에 거래대금 감소..증권사 실적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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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활황'에 호실적…올해 '내리막길' 전망
증시 악화에 운용손익 악화…주식 거래대금 감소세
자본확충으로 돌파구 모색…다올·NH·하이 유상증자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지난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올해 들어 점차 이익 감소의 길을 걸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여러 증권사들은 업황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자금 수혈을 받으며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양새다.
3일 KB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지난 1분기 합산 순이익은 827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증시 악화로 주가연계증권(ELS) 운용손익이 나빠지고 있고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 트레이딩 이익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아울러 거래대금이 줄어들며 지난해와 같은 호실적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상황이다.
ELS란 주가지수의 변동에 따라 증권사가 미리 약속한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ELS 중 대표적인 형태인 스텝다운형 ELS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평가해 상환 여부를 결정짓는다. 보통 기준가격의 90% 이상 넘겨야 조기상환이 가능하도록 짜여 있다.
ELS 조기상환 유예가 이어지며 증권사에서 ELS 운용을 담당하는 세일즈 앤 트레이딩(S&T) 부서의 실적이 나빠질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기상환이 되지 않으면 재투자로 이어지지 않아 ELS 발행이 줄어들게 돼 부담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일평균 거래대금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등장한 동학 개미 효과로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투자(PI) 부문도 증시 하락에 악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19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2.5% 감소하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13.8%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ELS 조기상환 9.6% 감소, 채권금리 급등과 ELS 운용손익 악화로 트레이딩, 상품손익이 19.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면 구조화 금융 관련 딜 증가로 IB(투자은행)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보다 8.4%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어두운 실적 전망에 따라 증권사들은 자본 확충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몸집을 키우게 되면 자기자본이 늘어나야 가능한 사업 영역에 뛰어들 수 있다. 또 유동성 위험도를 측정하는 금융 규제가 자기자본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 사업 레버리지가 완화되는 측면이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달 17일 48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발행되며 대상자는 한투캐피탈, OK저축은행, 예스코홀딩스, 교정공제회 등이다.
NH투자증권은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달 2일 공시했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농협금융지주다. 최대주주인 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이번에 4000억원을 지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월25일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확충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자본 확충은 지난 2020년 이후 2년만이다. 상반기 내에 30년 만기, 영구채 성격의 신종자본증권을 2000억원 발행해 DGB금융지주가 전액 인수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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